소통을 잘하려면 6

말은 어떻게 해야 통할 수 있을까 : 설득 전략을 구성하는 이론과 실제

우리는 소통을 늘 강조하지만,  상대가 내 말대로 움직여야 소통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설득이 되어야 소통이 되었다고 착각한다.   그러나 소통과 설득은 분명히 다르다. 아니 달라야 한다.   설득은 특정 행동을 유도하기 위한 전략적 행위이고, 소통은 상대의 감정, 욕구, 맥락을 이해하고 연결하는 과정이기 때문이다.설득이 효과를 중심에 둔다면,소통은 관계와 의미를 중심에 둔다.그렇다고 설득과 소통이 서로를 배제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지정한 설득은 소통을 바탕으로 이루어지며, 설득 없는 소통은 공허한 공감에 그친다. 영화 『라쇼몽』은 설득의 과잉과 소통의 부재가 어떻게 진실을 왜곡하고 파편화하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등장인물들은 모두 자기 정당화를 위한 말을 쏟아내지만, 누구도 타인의 말을 들으려..

설득의 예술 — 헨리 5세의 Agincourt Speech와 심리학적 통찰

셰익스피어의 『헨리 5세』에 등장하는 Agincourt Speech는 단지 전쟁을 독려하는 웅변이 아니다. 이 연설은 다양한 설득 기법이 복합적으로 작동하는 설득의 걸작이다. 헨리 왕은 이 연설에서 자기 자신의 공신력(ethos)을 강조하고, 병사들의 감정을 정확히 이해한 후 감성(pathos)과 이성(logos)을 절묘하게 엮어 설득에 성공한다. 헨리 5세의 설득력이 실제 뛰어난 것인지 아니면 세익스피어가 그렇게 묘사한 것인지는 중요하지 하다. 설득에 관한 연구자로서 볼 때, 이 연설은 이렇게 다양한 기법을 짧은 연설에서 자연스럽게 반영한 탁월한 작품이다.  1. 공신력(Ethos)과 자기 이미지의 설계 공신력(credibility)은 커뮤니케이션에서 상대방이 메시지를 믿고 따르게 만드는 핵심 요소다...

자세, 이모티콘, 거리...: : 비언어가 소통의 절반을 차지한다고 하지만

우리는 언어적 표현을 통해 생각을 전달하기도 하지만, 표정, 몸짓, 제스처, 목소리의 톤과 같은 비언어적 요소를 이용하여 언어적 메시지를 보완하거나 강조하며, 때로는 언어로 소통이 불가능한 경우 이를 대신하기도 한다. 알버트 메라비안(Albert Mehrabian)의 연구에 따르면, 인간이 감정을 소통할 때 전달되는 정보의 55%는 얼굴 표정과 몸짓과 같은 비언어적 요소에 의해, 38%는 목소리의 톤과 발음에 의해, 그리고 7%만이 언어적 메시지를 통해 전달된다고 한다. 우리가 기쁨, 슬픔, 분노, 놀라움과 같은 감정을 표현할 때, 말보다 표정과 제스처가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반면에, 정보 전달이나 논리적인 논의에서는 언어적 커뮤니케이션이 더욱 정교하고 효과적이다.  예를 들어, 학술적인 발표..

경청은 특정 프레임에 의존하지 않는 것이다

경청할 때는 상대방의 관점에서 생각하고 공감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대부분 말한다. 맞는 말이다. 내가 가진 틀로만 들으면 놓치는 것이 있고, 상대방의 의견을 이해하기 힘들 때도 있다. 나의 입장이나 시각으로 상대방 말을 걸러서 듣지 말라는 뜻이다.   인지심리학 연구에 의하면, 우리가 말을 듣거나 볼 때, 사진 찍듯이 들어오는 자극들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은 아니다. 프레임 (frame) 또는 스키마(schema)를 통해 정보를 재구성한다. 각자가 가진 틀에 따라 같은 내용을 다르게 듣고 이해한다. 한 실험에서는 같은 이야기를 들려준 뒤, 이를 다시 적어도록 했을 때, 없는 내용이 들어가기도 하고, 있던 내용이 빠지기도 했는데, 이는 각자의 경험과 배경이 달랐기 때문이다. 또한 우리가 전달 게임을 할 때도..

잘 듣는 다는 것은 ?

우리는 늘 누군가의 말을 듣고 있지만, 정작 들어야 할 말을 놓치기도 합니다. 목소리가 크거나 말할 욕구가 강한 사람들의 이야기는 쉽게 들리지만, 조용히 말하는 사람이나 표현이 서툰 사람들의 의견은 지나쳐 버리기 쉽습니다. 경청이 중요한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단순히 잘 들리는 소리를 듣는 것이 아니라, 말이 적더라도 귀 기울여야 할 사람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 경청이기 때문입니다. 소통은 단순한 정보 전달이 아니라 상호작용입니다. 한 사람의 말에 다른 사람이 반응하는 것, 그것이 바로 소통입니다. 우리는 이를 통해 관계를 형성하고 공동의 목표를 달성합니다. 이 과정에서 경청은 필수적인 요소입니다. 경청이 없다면 상호 작용이 아니라 일방적인 관계에 지나지 않습니다. 우리가 경청을 잘 하지 못한다면 ..

소통을 잘 하려면

자신이 가진 전문성 아니면 역량을 제대로 발휘하려면 그런 능력이 있다는 것을 다른 사람들이 인정해야 한다. 남들이 인정하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능력이라도 발휘할 수가 없다. 트로이의 멸망을 예언했던 카산드라를 생각해 보자. 그녀는 미래를 정확하게 예견할 수 있는 능력을 가졌으나, 불행히도 아무도 그것을 믿어주지 않는다. 뛰어난 예견 능력을 가지고 자신의 죽음 조차 피하지 못했다. 결국 진정한 전문가가 되려면 전문성과 함께 설득력이 있어야 한다. 전문성이 없이 설득력만 있으면 사기꾼이 될 것이고, 반대로 전문성만 있고 설득력이 없으면 카산드라처럼 비운의 예지자가 된다.  그런데 소통역량이 학습가능한가? 혹시 타고난 것은 아닌가? 부분적으로 맞다. 학습효과가 큰 사람이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이 있겠지만 누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