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드니 루멧 감독의 영화 명의 성난 사람들>은 아버지를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소년의 유무죄를 판정하기 위해 12명의 배심원이 모이면서 시작한다. 짧은 법정 장면 이후, 모든 장면은 단 하나의 회의실에서 전개된다. 배심원들은 하나의 평결에 이르기까지 긴 시간 동안 치열한 토론을 벌인다.처음 투표에서 11명이 유죄를 주장하고, 단 한 사람(8번 배심원)만이 무죄라고 말한다. 그러나 그도 처음부터 소년이 무죄라고 믿는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그는 단지 “한 사람의 생명을 결정하는 데 있어 이 정도 논의만으로 결론을 내리는 것이 과연 옳은가”라는 의문을 제기할 뿐이다. 대부분이 내키지 않아 하면서도 사건의 증거와 증언을 하나씩 다시 들여다 본다. 그러면서 처음에는 단순하고 명확한 것처럼 보였던 사실들도 그렇..